프리뮬러 폴리안사( Primula polyantha)는 유럽 원산의 프리뮬러를 교배하여 만들어낸 숙근성 원예 품종이다. 학명의 프리뮬러(Primula)라는 이름은 다른 꽃들보다 일찍 꽃을 피우기 때문에 '최초'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프리마(Prima)로부터 유래되었다. 그리고 폴리안사(Polyantha)는 꽃이 많이 달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잔주름이 진 주걱모양의 잎들이 뿌리로부터 모여 나고 이른 봄에 10cm 전후 길이의 꽃줄기를 잎줄기 사이로부터 연달아 뽑아 올려 3∼5㎝정도 크기의 꽃들을 계속해서 피운다. 꽃이 크게 피는 품종 중에는 직경이 10cm에 달하는 종류도 있다. 같은 폴리안사라도 품종에 따라 한개의 꽃대에 한 송이의 꽃을 피우는 것이 있는가 하면 '줄리앙'이라는 품종처럼 여러개의 꽃송이를 다는 것도 있다. 꽃색은 중심부위에 노란 점을 가진 빨강, 분홍, 노랑, 하양, 파랑, 복색 등 아주 다양하게 선명한 색상의 꽃을 피운다. 비교적 내한성이 강해 추위가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봄부터 창가나 현관 또는 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화초라 할 수 있다.
빛
겨울부터 봄까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키운다. 빛이 너무 부족하면 잎이 연약하게 웃자라며 맺혀 잇던 꽃망울도 잘 피지 않는다. 적어도 오전중 햇빛만이라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 좋다. 더위에는 약하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무더운 뙤약볕을 피해 통풍이 잘되는 반그늘에서 관리한다.
물주기
다른 일년초들 보다 상대적으로 습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여름 건조에 약한 편이어서 이때 화분흙을 너무 바짝 말리게 되면 식물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바짝 말라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습한 것을 좋아하더라도 과습하게 키우면 생육이 아주 불량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날짜를 정해놓고 물을 주기보다는 흙을 손가락으로 만져 보아 습기가 느껴지지 않으면 바로 연결하여 주도록 한다.
온도
내한성이 강한 화초로 더위에 무척 약한 편이다. 너무 덥게 키우면 식물체가 웃자라 볼품없이 되어 버린다. 특히 여름 고온 건조한 시기에는 통풍이 잘되고 반그늘이 지는 선선한 장소로 옮겨 주어야 한다.
토양
다른 일년초들 보다 상대적으로 습기가 많이 있는 토양을 좋아한다. 하지만 습기가 많이 있는 토양이라도 물을 준 후 배수가 안되 화분 안에 물이 고여 잇고 질척거리는 흙에서는 생육이 극히 불량해진다. 프리뮬러의 배양토는 대개 밭흙과 부엽토를 주로 하여 여기에 특별히 진흙을 조금 섞고 마사나 강모래, 피트모스 펄라이트 등을 추가로 첨가하여 만든다.
거름주기
특히 거름기가 많은 토양을 좋아하므로 심기 전에 미리 밑거름을 충분히 준다. 퇴비는 잘 썪은 것으로 주어야 하고 화학비료를 줄 경우는 해를 입지 않도록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생육기간 중에 원예용 비료를 덧거름으로 주는데 질소질 비료보다는 인산이나 칼리가 많이 포함된 비료를 주어야 잎이 웃자라지 않고 꽃이 충실하게 핀다. 프리뮬러는 질소질 비료가 과하면 잎만 비정상적으로 무성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번식
씨앗이나 포기나누기 모두다 가능하다. 포기나누기는 이른 가을 3포기 정도씩 붙여서 갈라 심어준다. 이렇게 나눈 포기가 다음해 봄까지 충실히 성장하지 못하면 꽃망울이 생기지 않으므로 특별히 비배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분갈이
포기 나누기도 하여 줄 겸 2년에 한번 정도 가을에 분갈이를 하면서 화분흙을 새 것으로 바꾸어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심을 때는 너무 얕게 심는 것 보다는 조금 깊이 심어주면 포기 나누기때 뿌리가 조금 붙은채로 떨어져 나온 포기도 줄기로부터 새뿌리가 잘 뻗어 나오게 된다.
일반관리
프리뮬러를 봄 한 철 기르고 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매 해 계속해 기르면서 꽃을 피워 보려면 꽃이 지고 여름이 되었을 때 가능한 한 가장 서늘한 장소에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겨울 동안은 빛이 잘 들면서도 5도 전후의 차가운 기온이 유지되는 장소에 두고 관리하여야 이른 봄이 되어 탐스러운 꽃망울이 잘 맺힌다.
진딧물
꽃줄기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는 경우가 있다.
식물진드기
미세한 가루 모양의 식물진드기들이 잎새 뒤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게 되면 잎새가 황색으로 말라버리게 된다.
민달팽이
밤사이 잎새에 달라붙어 갉아먹는 경우가 있다.
갈반병(잎마름병)
잎새에 산발적으로 작은 갈색 반범들이 나타나 점차 커져 가면서 노랗게 마르는 경우가 있다.
연부병
한 여름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줄기 밑둥부터 썩어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잿빛 곰팡이병
회색빛 곰팡이가 생겨나 식물체 전체에 피해를 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개 밀폐된 장소에서 공중 습도를 지나치게 많게 하여 키우는 경우 발생한다. 또한 영양부족이나 영양과다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
잎과 꽃에 비정상적인 반점과 줄무늬가 얼룩덜룩하게 생기고 식물체가 다 자라도 전체적으로 왜소해진다. 방제하려면 바이러스의 매개 곤충인 진딧물이 생기지 않도록관리한다.
밑둥이 굵고 잎이 진녹색으로 튼튼해 보이면서 꽃눈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이 좋다. 이미 많이 피어버려 앞으로 피어날 꽃눈이 조금밖에 안 남은 것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너무 안핀 것을 선택하여 기를 경우 빛이 적은 장소에 두고 관리하면 꽃이 피지 않고 꽃망울이 모두 사그러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핀다해도 흐릿한 색상으로 작게 피므로 이런 개체를 선택해 기를 경우에는 충분한 빛을 쪼여줄 수 있도록 관리하여야 한다.